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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자원봉사활동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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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형준 작성일18-10-31 01:45 조회1,3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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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관심과 배려
 
                                                                                                                노인자원봉사자  김 철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바람 한 점 없더니 아니나 다를까 동쪽하늘에 떠오른 태양은 금방이라도 삼복더위를 알리는 듯 싶다. 동료 밴드단원과 함께 발걸음을 돌려 광주공원노인복지관을 찾았다. 오전에 밴드단원이 오후에 있을 공연연습에 열중하는 시간이다. 오후에 요양병원, 노인복지센터에서 하루를 보내는 <치매, 인격장애, 우울장애, 신체장애, 생활고 등> 몸과 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는 노인분들을 생각하며 아주 작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을까,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곡명도 선정해보고 연주순서도 맞추어 보며 열심히 선율을 읊어본다.
  반복 또 반복 연습에 나이가 많이 드신 우리 밴드 단원들은 무거운 아코디언, 멜로디를 읊어대는 기타맨 단원은 손가락이 아파 힘들어하는 모습이지만 얼굴에는 작은 밀알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연습을 할 떄는 짧은 순간이지만 고통을 잊고 웃음꽃을 피우며 박수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꾀꼬리같은 목소리를 흉내내며 목이 터져라 연습에 열중을 한다. 아~그래도 즐겁다. 잠시 후를 생각하며!
  오후 2시 공연시간이 되어간다. 차량이 없고 가까운 거리인데 악기와 보면대, 받침대, 악보가방을 들고 걷자니 대원 모두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들었다. 뙤약볕에 은근히 짜증도 나고, 단원들끼리 투덜대기도 했지만 우리를 기다리며 반갑게 맞이해주는 어르신들을 볼 때 금방 잊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웃음치료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해 짧지만 음악으로 힐링하면서 손뼉치며 밝게 미소짓는 모습에 어느 덧 공연이 종료되는 시간이다. 그들을 좀 더 신바람나게, 더 아름다운 음악으로 더 많은 열정을 쏟았다면 하는 아쉬움으로 인사를 드리고 발길을 돌리려 할 때, 어느 할머니 한 분이 나의 손을 꼭 잡으며 힘이 없는 작은 목소리로 “다음에 또 와 줄거지?”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고맙기도 하지만 오히려 부끄러움마저 들며 젊은 나이에 오래 사시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아드리며 “네!어르신 약속드릴게요. 다음에는 더 좋은 음악 들려드릴게요. 그 동안 건강하셔야돼요”
  그들의 아픈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 또한 작은 관심과 배려가 아닌가?
  내일을 약속하며, 오늘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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