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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프로그램 수기(마중물 시니어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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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형준 작성일17-08-17 09:54 조회1,3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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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봉사활동을 통하여 나를 알아가다

                                                                                                          마중물 시니어상담사 김인순


■ 마중물 시니어상담사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지칠 때면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큰 힘을 얻으며 지냈던 37년간의 교직 생활을 뒤로 하고 과감하게 명예퇴직을 결정한 후 사회에 나와 보니 내 자신이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절실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일자리를 구해 보려고 했지만 마땅히 일을 할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선배 선생님께서 광주공원노인복지관에서 모집하고 있는 시니어 상담 양성교육을 받아 보라며 강력하게 권유하셨습니다. 일단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마중물 시니어상담사 3기 양성교육 과정에 참여하게 되어 10회에 걸친 교육을 통해 상담사로서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노인 심리 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하여 상담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어떤 어르신들을 주로 만나고 계시는지요?

  복지관에 상담을 받기 위해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주로 1:1 방문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상담을 맡게 된 어르신은 94세 여자 어르신이었는데 치매 증상이 있어 본인의 의지보다는 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의 요청으로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노인 세대에서는 상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서 자발적으로 상담을 받겠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상담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을 텐데요.

 처음 활동을 하면서 생각했던 상담사로서 나의 역할은 어떤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동무를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어르신을 처음 만났을 때는 중증 정도의 치매 증상이 있으셔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고 이 활동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여지기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상담이 꼭 치료를 목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하기로 결심하고 매주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친정어머니를 뵈러가는 마음으로 찾아뵈면서 딸처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 그렇다면 ‘이럴 땐 보람을 느낀다’라고 생각된 적도 있으셨겠죠? 

  물론이죠. 어르신을 만나면서 아직도 나를 금방 알아보지 못하고 매주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계시는 점이 힘들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저와 말씀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며 어르신의 마음을 헤아려 공감하게 되면서 지난날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아! 그랬었구나! 그래 맞아!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고 나의 노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유지하여 어르신의 딸이 되어 드려서 사시는 동안만이라도 조금이나마 마음에 의지가 되어 드리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 마중물 시니어상담사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상담 공부를 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상담이라는 것이 남을 위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에 앞서 나 스스로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공부하고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나를 알아가는 것이 참 좋아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권유해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끝으로 마중물 시니어상담사로 봉사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광주공원복지관 관계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상담 봉사활동에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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